이제 서서히 늦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때에 조금씩 단풍으로 산천이 벌겋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단풍이 든 지역도 있겠지만 제가 사는 곳은 10월 말 경부터 서서히 붉은 빛깔을 띄는 듯 합니다.
코로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만 그럼에도 가을산 곳곳에는 단풍놀이 인파롤 넘쳐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가을철 산행이나 야외활동은 낭만적이긴 하나 각별히 조심해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각종 백신들이 개발되어 사망률은 급격히 떨어졌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저 어릴 때만 해도 산에 놀러갔다가, 또는 군대 가서 훈련 중에 신증후군출혈열로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당시 들은 바로는 풀밭에 들어가서 들쥐가 오줌을 싼 곳에 앉으면 바로 걸리는 질병이라고 했습니다.
그 외에도 쯔쯔가무시병이라는 이름의 가을철 질병들도 존재합니다. 특히 늦가을의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주로 들쥐의 배설물이나 체액 그리고 진드기류에 의해 감염되는 것들로 산행이 많은 시즌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것들이 겨울철에 이런 짓을 한다면 감염자들도 많이 없을 듯 합니다.
겨울철에는 특별히 산을 좋아하는 이들 외에는 산행을 그다지 즐기지 않으니 말입니다.
■ 신증후군출혈열 증상과 감염 경로
흔히들 '유행성출혈열'로 알고 있는 질병이며, '한국형출혈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요즘과 같은 늦가을에 유행하는 풍토성 질환으로 세계적으로는 대략 1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합니다.
이 정도 수치면 적은 문제로 볼 수 없을 듯 한데요, 증상을 보면 고열과 신부전 그리고 출혈을 동반하는 게 보통입니다.
게다가 급성 발열질환으로 한타바이러스에 포함된 여러 종의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신증후군출혈열은 만성으로 감염된 쥐와 같은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설치류의 배설물이 굳어서 가루가 바람에 날리게 되면 호흡기로도 전파가 되기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작게는 9일에서 많게는 35일의 잠복기를 가집니다.
그러다가 오한을 비롯하여 발열, 두통과 같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사망률은 2~7% 정도입니다.
■ 쯔쯔가무시병 증상과 감염 경로
가을철에 자주 발생하는 질병으로 쯔쯔가무시병을 빼놓으면 엄청 섭섭해 할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풀밭에서 조심해야 할 불청객은 신증후군출혈열 뿐만이 아닙니다. 쯔쯔가무시병도 한 몫을 합니다.
일단 증상은 감기와 비슷합니다만 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인만큼 물린 부위에 검정색 딱지가 생깁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다리를 타고 몸통까지 작은 종기들이 하나둘 보이게 됩니다.
쯔쯔가무시병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에 초기에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수막염과 심근염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6~21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며,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기에 가을철 야외활동 후 그러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감기로 여기지 마시고 바로 진단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 가을철 질병 예방법
신증후군출혈열 및 쯔쯔가무시병과 같은 가을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도 알아보겠습니다.
- 가급적 풀밭에 들어가는 건 삼가시고 어떻게든 가을 낭만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돗자리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야외활동 후 귀가하였을 때는 옷에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으니 잘 털고 입실해야 합니다.
- 사전에 벌레가 들러붙지 않도록 약품을 분사 후 야외활동을 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을철에 걸리가 쉬운 질병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하나같이 풀밭과 같은 곳이 전염의 원인입니다.
단풍구경을 하시더라도 가능한 깊은 산 속이 아닌 주변에서 멀직이 감상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대에는 신증후군출혈열과 같은 가을철 질병들에 의한 사망률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게 사실인만큼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