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황태라는 물고기를 아십니까?
전날 마신 술이 아침에도 깨지 않을 때 이걸로 시원하게 해장국을 끓여 먹으면 숙취해소에 그만한 게 없다고 합니다.
이 녁석은 명태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겨울에 잘 잡히며 눈 오는날 바짝 말려서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아~ 그렇군요 하실 분이 계실까봐 염려가 되기도 해서 농담은 이쯤하고 진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실 황태라는 물고기는 따로 없으며 명태과도 아닙니다.
명태를 겨울에 말려서 시장에 내놓은 것을 황태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그런 물고기가 따로 있고 명태과에 속하는 어류라고 우기시다간 망신살 톡톡이 뻗어나갑니다.
명태를 잡아다가 추운 겨울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아니 차디찬 바람을 쐬면서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기를 수없이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물기가 빠지면서 건조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살점이 부드럽게 변하는데 이걸 두고 황태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로 효능이 다양한데요 특히 술 마시고 다음날까지 숙취가 해소되지 않을 때 이것만한 게 없다고 합니다.
참고로 명태는 어떻게 잡았느냐 또는 어떻게 가공을 했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웁니다.
먼저 생으로 먹으면 생태라고 하고 잡은 다음 바로 냉동고에 넣고 얼려버리면 동태가 됩니다.
이렇게 얼린 명태를 내장을 빼내고 반쯤 말리게 되면 평소 이름 많이 들어보셨던 코다리로 변합니다.
저도 가끔 코다리 먹으러 가는데 먹을 때마다 살점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맛도 맛이지만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잡고나서 햇빛에 아주 바짝 말려버리면 술 드시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마른 안주 중에 인기 메뉴인 노가리로 변신합니다.
이거 고추장과 마요네즈에 섞어서 찍어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힙니다.
잡는 방법에 따라서도 다르다고 하는데 봄에 잡으면 춘태라 하고 가을에 잡으면 추태라고 한답니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자기 하고 싶은데로 온갖 이상한 짓 다하는 사람한테 추태를 부린다고 하는데 이게 여기서 나온 말인가 싶기도 하네요. 아재개그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인공인 황태가 숙취해소 외에도 어떠한 능력자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는 단백질의 보고라고 하는데요 보통 단백질 식품하면 닭가슴살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닭가슴살보다 4배 정도나 많은 단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타오닌이라는 성분이 간을 해독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유인 즉슨, 알코올을 분해해 주고 간의 독소를 제거하는 기능을 하기에 숙취해소에 이만한 게 없다고 다들 좋아라 하십니다.
그렇다고 이것 믿고 마구 드시면 안됩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체중을 감소시키는데 이조를 하며 노화를 예방해 주는 데에도 그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원래 노화라고 하면 우리 몸속에 유해한 활성화산소가 많아지면서 생기게 되는데 이를 개선해 줌으로서 노화를 예방해 주며 동시에 황산화 작용까지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늙지 않는다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아예 끼니 때마다 황태만 먹고 살겠습니다.
다이어트와 노화예방이라고 하면 한 마디로 미용이라고 해도 될 듯 합니다.
그렇다면 여성분들이 자주 섭취해야 할 음식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눈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풍부한 비타민A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어류 중에서도 대구가 그렇다고 하는데 대구보다 황태가 3배 정도 높아 많이 섭취할 수록 눈을 건강하게 해줍니다.
황태를 드시다 보면 살점 사이에 불그스럼하게 뭔가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간유가 살점에 섞인 것으로 이상하다고 여기고 버리거나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냉기도 막아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수족냉증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황태는 자신이 추운 곳에서 말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씨는 매우 따뜻하여 드시는 분들께 온기를 전달해 드리는 고마은 물고기로 호평이 자자합니다.
손발이 차거나 몸이 차갑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마늘과 파 그리고 부추 등을 넣고 황태국을 시원하게 끓여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이제 곧 연말연시가 다가오는데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의 경우 걱정거리가 하나 있으실 듯 합니다.
바로 1차에서 시작하여 3차는 기본인 연말 술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저도 직장생활 해봤습니다만 이거 피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아무로 모르게 슬쩍 빠져보기도 했는데 팀장이란 사람의 눈매가 얼마나 매서운 것인 줄도 모르고 서툰 짓을 했다는 후회를 그 다음날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숙취해소에 아주 직방인 황태 한 마리 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