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요거트 한 잔 하고 퇴근을 했더니 하루종일 흘린 땀방울이 금방 식어버린 듯한 느낌이 드네요. 머리속도 시원한게
상쾌한 느낌마저 듭니다. 몸을 좀 써야만 하는 일을 하다보니 퇴근할 때 쯤에는 온몸에 땀으로 범벅이 되어 버립니다.
지난 여름을 떠올려보면 말 그대로 고역이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많이 땀을 흘려야 하는 직업은 아닙니다만 여름에는
가만히 있어도 그냥 줄줄 흐르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퇴근시간이 되어서 바깥으로 나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퇴근길에 옆에 보이는 분수대에라도 뛰어들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다보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다지 힘겹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녁시간을 조금 넘겨버린 탓에 집에 들어가서 먹기엔 너무 늦을 것 같아 회사 주변에 식당가로 향했습니다.
회사에서 집까지는 자가용으로 20분 정도 걸리는데 가서 씻고 밥상에 앉으면 1시간은 훌쩍 지나버릴 것 같아
너무 늦게 먹지 않기 위해 저녁식사를 하고 들어가기로 했던 겁니다. 혼자 먹기는 좀 그러니 후배랑 같이 조촐한
저녁상을 두고 앉았습니다.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날씨도 쌀쌀해 지고 해서 순대국밥이나 먹으러 가는게 좋겠다
싶어 회사 주변에 자주 갔던 음식점에 들렀습니다. 밥값을 제가 계산했더니 후배가 디저트는 자기가 사겠다며
음식적 옆에 빽머시기 커피숍으로 데려가더군요. 저녁무렵에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되기에
딸기요거트 스무디를 시켰습니다. 후배도 제가 주문하는 것을 보고 요거트 스무디 종류를 주문했고요.
사실 저같은 경우는 식사 후에 디저트를 위한 것 뿐만 아니라 가끔 일상에 찌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혼자 커피숍이나 카페를 찾곤 합니다. 사람들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은 각기 다를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술판을 벌이면서 푸는가 하면 또다른 이들은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이런게 어찌보면 일종의 힐링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담배를 피우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운동을 그렇게 즐기는 편도 아닙니다. 앉아서 눈을 보는 건 좋아하지만요. 저는 스트레스를
대부분 혼자서 해결하는 스타일입니다. 동적이기보다는 약간 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인다보니 그렇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주말이나 쉬는날 카페에 찾아서 커피를 마시며 깊은 상념에 빠져버립니다. 가끔 커피가 너무 식상하다 싶을 때는
오늘처럼 딸기요거트를 시켜서 먹곤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는 게 이렇게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인지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20대 중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엔가 체득하게 되더군요. 자리값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역시 향긋함과 낭만이 어우러진 한 잔의 커피입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요거트 종류, 특히 딸기가
들어간 요거트가 당기기도 하더라고요. 딸기의 달달함과 요거트의 담백함이 섞여서 만들어 내는 특유의 맛이
일품이라는 생각에 커피 다음으로 즐기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나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 느껴지는 시원함에
매료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게 힐링이라는 거 아닐까요? 비싼 돈 들여서 마음의 평안을
찾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기왕이면 이러한 작은 카페에서 큰 돈 안들이고 소박하게 즐겨보는 힐링도 꽤나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끝으로 딸기요거트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