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상상속의 청중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심리학적인 용어로 주변에 포진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상태로 뭔가 우쭐해져서 최대한 사람들에 좋게 보이려고
행동을 우아하게 한다든가 하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말 그대로 단지 자신의 상상속에
서만 존재하는 청중들이라고 보시면 정확히 이해하신 겁니다. 물론 계중에는 실제로 자신의 행동을 주변
사람들이 유심히 관찰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긴 합니다만 모르긴 해도 대부분의 경우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가끔식 주위를 둘러보면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을 심심찮게 목겨하곤 합니다.
이는 주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행동이나 말을 할 때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언행을 주시하거나 심지어는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이들이 수용해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는
청중들이 있다는 상상 속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연령대이기도 합니다. 그러하기에 다른 이들보다 더 뛰어나 보이려고 하고
자신의 능력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돌발적이거나 기이한 행동 등으로 청중을 끌어모으
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대안이 바로 상상속의 청중입니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자신을 우러러봐 주는 청중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놓고 그것에 만족하는
일종의 심리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질병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상태가 심할
경우에는 자칫 돌발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주위의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게다가 이러한 심리적 현상은 연애에 있어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종의 허영심과도
연결지을 수 있을 듯 한데요, 자신의 옷매무새에서부터 외모의 작은 부분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자극한다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입니다.
사태가 이 정도 되면 정말 조심하셔야만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위험한 상태를 주변사람들은 벌써 인지
하고 있는데 반해 정작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습니다. 솔직히 주변사람인들
이를 알지만 말해주기도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어느 강사분이 하신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사람이
주변사람들로부터 진심어린 주목을 받는 경우는 자신이 특출나다고 느끼지 못할 때라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하는 행동들은 하나같이 귀엽고 앙증맞기에 주변의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멋있다고,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부터
조금씩 상상속의 청중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