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악력을 체크해 보세요
나이들면 신체 이곳저곳을 다 확인해 봐야 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악력이라고
합니다. 악력이라고 손으로 어떠한 물건을 꽉 쥐는 힘을 말합니다. 운동 중에서도 유도의 경우 이러한 악력에
상당부분 의존한다고 합니다. 상대를 매어치는 힘도 대단해야 하지만 넘어가지 않으려고 바둥거리는 상대의
멱살을 꽉 붙들려면 악력은 필수일 지도 모릅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씩 돌려서 따는
병마개를 따내지 못해 끙끙거리는 이들을 더러 목격할 수 있습니다. 팔에 힘이 약하다기 보다는 손으로 움켜
쥐는 힘이 약하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것입니다. 물건을 들어올릴 때에도 일단은 그것이 미끄러져 내리지
않게 해야 하기에 손으로 틀어쥐는 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나이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의 신체 또한 노쇠해 지고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기력이 약해질 뿐만 아니라 눈도 침침해서 잘 보이지
않고 청력도 감퇴되기에 주변사람들의 말을 잘 알아듣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살아가는데
조금 불편하긴 해도 그럭저럭 극복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인지장애입니다. 치매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만 인지장애라고 하면 기억력을 비롯하여 판단력과 언어능력이 조금씩 상실되어 가며 시공간을
파악하는 인지력 또한 결함을 보이기 시작하는 증상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본인도
괴롭겠지만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힘겨운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지적인 장애 정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지표 중에 하나가 바로 악력이라고 합니다. 혹시 지금
이 시간에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신의 악력이 점차 감소된다는 것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물론 모든 게
다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악력이 저하된다는 의미는 인지적 능력의 감소와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혹자는 그저 나이들면 다 겪게 되는 현상이라고 치부해 버리기도 합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그렇게만 인식하는 것도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미국의 미시간
대학교의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연령대 인구 14,0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손으로 움켜쥐는 힘과 기억력과 시공간 능력 등을 비교 분석하였다고 합니다.
이때 악력이 약 5kg 정도 떨어진 사람들에게서 10%의 인지장애의 적신호가 도출되었으며 심각한 경우는
약 18%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손으로 쥐는 힘이 약해진다는 것은 곧 신경이 조금씩 퇴화되어 간다는
것과 직결됨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결국 그 말은 나이들면서 둔해져만 가는 신경세포들을 다시 깨울 수
있는 방법은 지속적인 근력운동이라는 말로 풀이해도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산책을
한다든지 가벼운 달리기 정도의 운동을 주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위에 연구결과를 놓고 볼 때 나이와는
무관하게 지속적인 근력운동도 병행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